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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비빔밥.11] 벙커 샷 쉽게 하려면, 오직 탈출만 생각하라
      1. 작성자 : 독학지기
        작성일 : 2012-12-26 13:05:42
        조회수 : 1950
    • [중앙일보 2011년 3월 18일자 칼럼 전재]
       
       
       
      꽤 오래도록 골프를 친 사람들 중에도
      벙커 앞에 서면 작아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벙커샷이야말로 골프라는 게임에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장애와 함정 중에서
      가장 절묘한 심리적인 트릭이라는 생각이다.
      모든 샷이 공을 치는 것이 목적인데
      유독 벙커샷만은 공을 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혹은 공포스럽게 만든다.
      토핑을 하거나 클럽이 모래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모래에 파묻혀버리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하지만,
      사실 벙커 샷은 그 어떤 샷보다도 허용오차 범위가 넓은 샷이다.
      공 5㎝ 뒤쪽부터 치고 들어오든, 10㎝ 뒤에서 치고 들어오든 간에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이리 벙커샷이 힘겹게 느껴지는 것일까.
       
      우선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웨지로 모래를 때려 본 절대 훈련시간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걸 먼저 얘기해야겠다.
      풀 스윙이 안정됐다는 전제하에서 보자면
      아파트의 어린이 놀이터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반나절 아니 딱 2시간만 모래를 쳐보면
      ‘아~! 벙커샷 아무것도 아니네!’ 하면서 평생 벙커샷이 편해질 텐데
      그만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벙커를 피해 도망 다닌다.
       
      ‘클럽 페이스를 열어야 한다’ ‘왼발을 열고 오픈 스탠스로 서야 한다’
      ‘백 스윙은 짧게 피니시는 길게!’ ‘코킹이 미리 풀어지지 않게!’ 등등
      벙커샷에 관한 온갖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하지만
      그저 단순하게 모래를 쳐보지 않고서는 아무 소용도 없다.
       
      나는 마음골프학교 학생들에게 벙커샷을 가르칠 때는
      벙커샷을 하는 스윙은 풀 스윙과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그저 ‘물이다~’
      생각하게 하고 물수제비를 뜰 때처럼 빈 모래를 툭툭 치게 한다.
      한 30분만 모래를 치다 보면 공을 멀리도 칠 수 있고 가까이도 보낼 수 있는 정도가 된다.
      게다가 조금씩 뒷걸음질을 하면서 30분 정도 모래를 때리다 보면
      모래에 파인 자국이 일정한 모양을 띠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다.
      모래에 난 자국이 풀빵을 찍어낸 것처럼 타원형으로 일정하게 되면
      그때 파인 자국의 중앙에서 약간 오른 발 쪽에 공을 놔 준다.
      그러면 너무도 쉽게 벙커에서 탈출하게 되고 심지어는 눈을 감고도 잘 친다.
       
      벙커샷의 목적이 그저 ‘탈출만 해도 좋다’는 정도면 이것으로 족하다.
      그런데 핀에 좀 더 가까이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모래 벙커는 또 다른 치명적인 함정이 되고 만다.
      벙커샷이 마치 스윙이 어려워서 힘들다고들 얘기 하지만 그건 오해다.
      심리적 장벽을 넘고 나면 벙커샷의 진정한 어려움은
      바로 모래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는 벽에 부딪힌다.
      소위 가벼운 모래, 무거운 모래라고 표현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모래의 알갱이가 큰지, 작은지
      또는 바짝 마른 모래인지 젖은 모래인지를 구별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더구나 라운드 도중의 실전이라면 벙커샷은 더더욱 어렵다.
      모래의 무게에 따라 동일한 샷에 의한 거리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니
      어제 그토록 잘 됐던 벙커샷이 오늘은 터무니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래서 패닉 상태가 되고 벙커는 더 큰 공포감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상중하 정도로 모래의 무게감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의 경험이 필요하다.
      다행히 인천 영종도의 드림골프레인지에 가면 모래 종류별로 벙커를 만날 수 있다.
      그런 연습장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보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다.
      골프장도 벙커샷 정도는 연습을 하고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할 텐데
      그 또한 먼 이야기다.
      처음 가보는 골프장이라면 동반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1번 홀이나 2번 홀쯤에서 벙커의 무게감을 테스트해 보는 건 어떨까.
      좋은 방법이라곤 할 수 없지만 필자는 그런 식으로 모래의 무게감에 빨리 적응했다.
       
      아무튼 절대적으로 라운드 경험이 적은 아마추어가
      필드의 다양한 모래에 적응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마음골프학교에서는 벙커샷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벙커샷의 목적은 뭐냐”고 묻는다.
      대답은 “벙커 탈출”이다. 핀의 위치는 잊는 게 좋다.
      욕심을 줄이는 게 행복에 이르는 첩경이라는 뜻이다.
      벙커샷 역시 마찬가지다.
       
       
      마음골프학교(maumgolf.com)에서 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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